초기 디지털 게임의 배경은 주로 우주 공간이었다. 80년대까지 지속된 냉전시대, 구 소련과 미국의 우주개발 정책의 경쟁 속에 대중의 시각은 우주 공간에 집중되었고 열광했다. 우주 공간이 무중력이라는 사실은 찬란했던 해양시대와 신대륙 시대에 흥분만큼이나 가상 공간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을 생산케 했다.
구 소련의 붕괴와 함께 냉전시대의 종결 후 미국은 다급해졌다. 자신이 부추겨 놓은 가상을 향한 대중들의 열정을 해소 시켜 줄만한 매체를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우주의 무한한 공간만큼이나 무한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매체로의 정책전환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초기 비디오 게임의 주 배경은 우주공간이다. 우주의 광활한 무중력 공간은 디지털 픽셀들의 움직임 속에서 읽혀진다. 그 어떤 대상으로부터도 당겨지지 않는 그 무중력의 세계는 그렇게 현대인들의 시각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디지털 공간 속에서 중력의 힘이 조금씩 작용하는 바가 흥미롭다. 오늘날 게임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피부는 오랜 기간의 중력에 의해 축 처져 있고 지나치게 실제와 닮아 보이는 모습들로 변화되어 있다. 그들도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끌어당기고 부딪히며 무언가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간다.
galaga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