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칼코마니 / DECALCOMANIE
‘데칼코마니’는 원래의 이미지와 반전된 이미지가 함께 만들어내는 우연의 효과를 보여주는 예술표현 기법이다. 실재하는 도로교통표지판을 촬영한 디지털 사진의 반전은 지극히 가상적인 행위이며 반전된 이미지 역시 가상이다. 이러한 가상이 실재 사물과 함께 반전된 사물로 만들어져 존재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에게 우연의 공간을 연출한다. 이 우연의 공간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가상과 실재라는 관계의 오해 속에 언제까지나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가상은 원래부터 있지도 않았던 관계에 연민을 느끼며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착각과 연민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이 이제 자신에게 등을 돌렸다고 생각하는 가상에 집착한다. 그날의 지난 사건을 보도하는 뉴스의 마지막에 언제나 내일을 예측하는 일기예보를 바..
2011.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