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 note / 작업노트(30)
-
제2가상의 영역
현실로 부터 떨어져 나온 제2가상(이미지,기호)은 현실과의 교집합 영역을 공유한다는 일반적인 생각이 있다. 아니다. 현실과 가상의 교집합에 해당하는 영역은 철저히 현실의 영역일 뿐이며 가상은 가상이다. 가상은 애초에 현실과 관계하지 않았다. 그러기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 미련을 갖는건 현실이다. 제2가상의 영역은 지구의 궤도를 운행하는 시각적 영역으로서의 달의 궤적과도 유사하다.
2011.06.01 -
커뮤니케이션
화해란 서로간 가지고 있는 상대방의 이미지를 파괴하는 행위이다.
2011.05.18 -
포스트-프로덕션 환승역.
각종 매체 속의 프로그램들은 언제나 PD(Program Director, Producer+Director)라는 역할자를 필요로 한다. 즉 모든 프로그램 속에는 컨셉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제작진과 시청자들은 그 컨셉을 위배하지 않기위해 부단히 애쓴다. 문제는 컨셉이나 역할자들이 아니다. 컨셉에 맞워 현실이 항상 긴장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생리이다. '이번 내리실 역은 포스트-프로덕션역이오니 모두 환승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11.05.17 -
2011년 4월경의 환상
근자에 본 환상은 미래정치에 대한 환상인 것 같지만... 어디까지나 추측이다. 우선 바라보는자의 눈에 대한 것부터 기록한다. 그의 눈은 부모의 완벽하게 위장된 사랑 앞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바로 무언가를 바라보았다. 한 군인의 장비는 독특했다. 그를 둘러싼 장치는 그의 어지간한 움직임에도 꿈쩍않는 환영을 계속 보이게 끔 하는 장비었다. 미래정치, 인간의 움직임은 모두 신호화되어 발각된다. 인간의 신체는 점점 완벽하게 움직임을 엄폐하는 수트에 의해 생명을 유지한다. 살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것 같지 않아야 한다......
2011.04.22 -
힘의 변태, 시각화된 정치
현대 민주주의는 국민 모두에게 선거권을 부여함으로써 힘의 분배를 강조한다. 하지만 선거권이라는 혜택의 이면에는 단지 변태된 힘의 모습이 있을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구조적 공간이 아닌 선거기간외 대부분의 시간속에서 유권자는 더욱더 파악하기 어려워져가는 치명적인 폭력들에 시달린다.
2011.03.28 -
spectacle rules
우리가 산 '차'(car)는 지금 우리가 운전하고 사용하는 '차'가 아니다. 수많은 광고매체 이미지속에 등장하는 '차'를 구매한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의 자동차가 이미지속의 자동차와 같지 않을때 A/S를 요구하거나 리콜을 강요할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이 아는 당신의 머리 속에 있는 당신의 차는 당신이 운전하고 있는 당신의 차가 아니다.
2011.03.23 -
디테일
우리 얼굴의 표정과 몸의 제스츄어, 입에서 얌전히 흘러나오는 언어들은 우리가 소비한 이미지, 홍수처럼 범람하는 매체속의 이미지들이 만들어 내는 물거품이다. 디테일이라는 개념을 둘러싼 언어들은 이제 '기술과 기록'이라는 것에서 '감각과 노동'으로 다시 돌아가야한다.
2011.02.17 -
스포츠 예술가
과거 사냥을 위해 사용한 인간의 근육은 생존을 위한 도구였다. 이후 사냥에 사용된 근육은 사냥을 모티브로 한 스포츠를 위한 근육이 된다. 새롭게 도입된것은 경쟁이며 놀이이다. 분명한 목적성에 부합하는 경쟁적 근육살들은 열광한다. 최고가 되기위해. 인간에게 있어서의 예술이라는 근육도 충분히 스포츠화 된듯하다. 조금씩 예술가는 생존을 위한 감수성의 근육을 쓰지 않는다. 무언가의 목적을 향한 열망과 육망으로 단련된 근육을 사용한다. 그리고 그 경쟁은 자신을 포함한 사람들을 열광시킨다. 더 빨리 더 많이 필요이상의 동물을 사냥하기위한 스포츠 예술가들의 근육은 오늘도 씰룩인다.
2011.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