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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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차이
제1가상(존재 이전의 가상:꿈,의식,종교성...)과 제2가상(존재 이후의 가상:언어,이미지,이념...)의 결정적 차이점이 있다. 그것은 제1가상에서 '보이지 않는것'은 존재의 영역에 속하며, 제2가상에서 '보이지 않는것'은 존재할 수 없는 영역에 속한다는 것이다. 제1가상과 제2가상이 관계할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은 제1가상은 파괴되는 과정이며 제2가상은 구축되는 과정이라는 가정 하에 있다. 제1가상을 포함한 현실체계의 사라져감(현실공간의 생명체 종들의 멸종의 진행과 제1가상의 협소화)과 획일화, 표준화를 통해 인류는 제2가상(언어,이미지,이념...)의 구축을 진행한다.
2011.06.27 -
데칼코마니 / DECALCOMANIE
‘데칼코마니’는 원래의 이미지와 반전된 이미지가 함께 만들어내는 우연의 효과를 보여주는 예술표현 기법이다. 실재하는 도로교통표지판을 촬영한 디지털 사진의 반전은 지극히 가상적인 행위이며 반전된 이미지 역시 가상이다. 이러한 가상이 실재 사물과 함께 반전된 사물로 만들어져 존재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에게 우연의 공간을 연출한다. 이 우연의 공간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가상과 실재라는 관계의 오해 속에 언제까지나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가상은 원래부터 있지도 않았던 관계에 연민을 느끼며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착각과 연민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이 이제 자신에게 등을 돌렸다고 생각하는 가상에 집착한다. 그날의 지난 사건을 보도하는 뉴스의 마지막에 언제나 내일을 예측하는 일기예보를 바..
2011.06.17 -
제2가상의 영역
현실로 부터 떨어져 나온 제2가상(이미지,기호)은 현실과의 교집합 영역을 공유한다는 일반적인 생각이 있다. 아니다. 현실과 가상의 교집합에 해당하는 영역은 철저히 현실의 영역일 뿐이며 가상은 가상이다. 가상은 애초에 현실과 관계하지 않았다. 그러기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 미련을 갖는건 현실이다. 제2가상의 영역은 지구의 궤도를 운행하는 시각적 영역으로서의 달의 궤적과도 유사하다.
2011.06.01 -
커뮤니케이션
화해란 서로간 가지고 있는 상대방의 이미지를 파괴하는 행위이다.
2011.05.18 -
포스트-프로덕션 환승역.
각종 매체 속의 프로그램들은 언제나 PD(Program Director, Producer+Director)라는 역할자를 필요로 한다. 즉 모든 프로그램 속에는 컨셉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제작진과 시청자들은 그 컨셉을 위배하지 않기위해 부단히 애쓴다. 문제는 컨셉이나 역할자들이 아니다. 컨셉에 맞워 현실이 항상 긴장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생리이다. '이번 내리실 역은 포스트-프로덕션역이오니 모두 환승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11.05.17 -
2011년 4월경의 환상
근자에 본 환상은 미래정치에 대한 환상인 것 같지만... 어디까지나 추측이다. 우선 바라보는자의 눈에 대한 것부터 기록한다. 그의 눈은 부모의 완벽하게 위장된 사랑 앞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바로 무언가를 바라보았다. 한 군인의 장비는 독특했다. 그를 둘러싼 장치는 그의 어지간한 움직임에도 꿈쩍않는 환영을 계속 보이게 끔 하는 장비었다. 미래정치, 인간의 움직임은 모두 신호화되어 발각된다. 인간의 신체는 점점 완벽하게 움직임을 엄폐하는 수트에 의해 생명을 유지한다. 살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것 같지 않아야 한다......
2011.04.22 -
힘의 변태, 시각화된 정치
현대 민주주의는 국민 모두에게 선거권을 부여함으로써 힘의 분배를 강조한다. 하지만 선거권이라는 혜택의 이면에는 단지 변태된 힘의 모습이 있을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구조적 공간이 아닌 선거기간외 대부분의 시간속에서 유권자는 더욱더 파악하기 어려워져가는 치명적인 폭력들에 시달린다.
2011.03.28 -
spectacle rules
우리가 산 '차'(car)는 지금 우리가 운전하고 사용하는 '차'가 아니다. 수많은 광고매체 이미지속에 등장하는 '차'를 구매한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의 자동차가 이미지속의 자동차와 같지 않을때 A/S를 요구하거나 리콜을 강요할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이 아는 당신의 머리 속에 있는 당신의 차는 당신이 운전하고 있는 당신의 차가 아니다.
2011.03.23